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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생활

테슬라를 벗어나 세계를 제어한 BYD. 그 완성도에 설레면서도, 바로 주문하기 아쉬운 이유

by Mindy.s 2026. 2. 12.

2025년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뉴스는 단연 BYD가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BEV 판매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테슬라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연간 글로벌 판매량은 163만대. 전년 대비 약 9% 감소했습니다. 반면 BYD는 225만대로  28% 증가했습니다. 2024년까지만 해도 테슬라가 약 179만 대, BYD가 약 176만 대로 근소하게 앞서 있었는데, 1년 만에 상황이 완전히 뒤집힌 셈입니다.

이 숫자는 단순한 순위 변동이 아닙니다.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갔다는 신호처럼 느껴졌습니다.


안성 스타필드에서 직접 본 BYD의 분위기

사실 이런 뉴스만으로는 체감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안성 스타필드에 갔다가 우연히 BYD 매장을 보게 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요즘 그렇게 핫하다는데 한번 볼까?”

가벼운 마음으로 고객 등록을 하고 입장을 기다렸습니다. 토요일 오전이었는데도 이미 3팀 정도가 대기 중이었습니다. 5~10분 정도 기다린 뒤에야 입장할 수 있었는데, 솔직히 이 대기 줄 자체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직 국내 판매 초반 단계임에도 이 정도 관심이라니.

전시된 차량은 총 3대.
아토3, 씰, 그리고 씨라이언이었습니다.

저는 작년에 이미 전기차를 구매했고, 전기차에 대한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이미 전기차를 타는 입장에서 BYD는 어떤 느낌일까?”라는 호기심이 더 컸습니다.


씨라이언,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다

가장 눈길을 끈 모델은 씨라이언이었습니다.

차체 크기도 꽤 크고, 실제로 보니 존재감이 상당했습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단단한 느낌이었고, 실내에 들어가 보니 고급감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특히 앞뒤 좌석 시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전기차 특유의 평평한 바닥 덕분에 공간 활용도도 좋았고, 시트 착좌감이 꽤 편안했습니다. 단순히 “가격 대비 괜찮다” 수준이 아니라, 그냥 “차가 잘 나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BYD가 세계 1위에 올랐다는 뉴스가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정도 상품성이면 충분히 납득이 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숫자와 현실이 만나는 순간

BYD는 2025년 신에너지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총 판매량 460만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이미 일부 전통 완성차 브랜드를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자동차 산업에 본격 진입한 지 20년 남짓한 기업이 이런 성과를 냈다는 점은 분명 놀라운 일입니다.

안성 스타필드 매장에서 느낀 분위기, 실제 차량 완성도, 그리고 글로벌 판매 데이터까지 종합해 보면 BYD의 상승세는 단순한 반짝 이슈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도, 왜 나는 주문 버튼을 누르지 않았을까

그날 매장을 나서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정도면 진짜 괜찮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주문 버튼을 누르지 않았습니다.

이건 성능의 문제가 아닙니다.
디자인도, 공간도, 가격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다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 국내 서비스 네트워크는 얼마나 빠르게 안정될까?
  • 5년, 10년 후 브랜드 신뢰도는 어디까지 올라갈까?
  • 중고차 가치와 장기 유지 비용은 어떻게 형성될까?

자동차는 단순한 전자제품이 아닙니다. 몇 년을 함께해야 하는 자산입니다. 이미 전기차를 한 번 구매해 본 경험이 있다 보니, 초기 브랜드의 리스크에 대해 더 신중해진 것일지도 모릅니다.


전기차의 중심은 이미 이동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전기차 시장의 중심은 더 이상 테슬라 독주 체제가 아닙니다.
그 중심에 BYD가 서 있습니다.

 

안성 스타필드에서 마주한 대기 줄과 씨라이언의 완성도는, 숫자로만 보던 ‘세계 1위’가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설렘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손가락은 아직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아마 몇 년 뒤, 이 망설임이 우습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아무 고민 없이 주문 버튼을 누르고 있을지도요.